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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3월 03일

푸른빛 중학교를 시작하며....

by 마루샘

푸른빛중학교를 시작하기까지 기다림이 시간이 꽤 있었어요.

오래 전부터 산울어린이학교에 중등과정이 세워지기를 원했던 분들이 있었어요. 산울어린이학교의 배움을 지지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진지하게 고민하고 원하셨지만 그 때마다 너무 큰 일이라 여겼는지 아직 준비되지 못했다고 생각했었어요. 아이들을 잘 돕고 싶은 마음이 있긴 하지만 과연 할 수 있을지 걱정과 두려움이 먼저 앞서곤 했어요. 돌아보면 산울어린이학교의 지금까지의 걸음도 홀로 이루어간 것이 아니라 많은 도우심이 없으면 안되었을 과정이었는데 그 생각보다는 우리의 부족한 모습과 하지 못할 이유들에 머물러 있었던 것 같아요. 오히려 중요한 것은 간절한 마음과 함께하고자 하는 마음이 모아지는 것이었는데 말이에요. 무엇보다 함께 성장해 가겠다는 마음이 중요했던 것 같아요.



산울어린이학교가 유치과정을 마치고 초등과정을 앞둔 부모들의 간절한 마음이 모여져서 시작된 것처럼 푸른빛 중학교도 초등과정을 마친 아이들이 가야할 중학교를 생각하면서 그 간절한 마음이 만나진 것 같아요. 선생님들이 용기낼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부모님과 아이가 한 걸음 내딛을 수 있도록 도우시는 은혜, 그 시작을 응원해주시는 많은 분들께 감사해요. 덕분에 서로 더 좋은 어른으로 함께 살고 싶은 마음으로 이렇게 첫 걸음을 떼게 되었어요.


푸른빛이라는 이름은 중등시기의 생기가 약동하는 모습인 푸르름과 자신 안에 있는 빛을 찾아 내면을 단단히 세워가기를 바라는 마음과 함께하는 이들이 비춰주는 빛, 더불어 따스해지는 빛으로 서로를 살려가고 풍성해지길 소망하는 마음을 담았어요.


어린아이의 모습을 넘어서서 자기 자신의 모습을 더 깊이 탐구해가고 스스로를 존중하며 타인을 존중하는 법을 배워가는 시기의 중등 아이들! 이 아이들을 잘 돕기 위해서는 좋은 어른들이 곁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감사하게도 대야미 마을에는 이미 좋은 이모삼촌들이 많이 계셔요. 생명력이 넘쳐나는 아이들을 보면 아이들이 어른들의 스승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좋은 어른들이 모여서 아이들을 잘 돕기 위해서 배우고 익히다보면 아이들 때문이 아니라 그 어른들이 행복해지리라 믿어요. 그 만남 속에 좋은 기운을 주고받게 되니까요. 그 마음 잃지 않고 어른들도 함께 배우고 성장할께요.



함께이기에 가능했던 시작임을 잊지 않고, 도움을 주고자 하는 좋은 마을 이모삼촌들, 마음모아준 산울의 부모님들과 선생님들, 용기를 내어준 첫 입학생과 더불어 어른들도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살아있는 마을의 좋은 배움터를 일구어 갈께요. 모두 고맙습니다.

2022. 2. 마루샘